[00:08.320]Yeah[00:12.450]노을이 예쁜 어느 저녁[00:14.480]우리 오랜만에 뭐 타지 말고 걸어[00:18.240]마침 너가 좋아하는[00:19.950]동호대교 근처 건너자 저 하늘 yee[00:23.720]너의 프로젝트 사무실[00:25.770]사람들 맞추느라 수고했고[00:28.150]요새 내 일은 어떻냐는 너의 질문[00:30.880]왜인지 힘 없어[00:31.700]보인단 말에 살짝 눈치를 봐 난[00:35.080]말할까 말까[00:36.400]지쳤고 지겨워 다 싫은 내 상태를 말야[00:39.440]솔직히 말하면 솔직해지기가 두렵다[00:42.230]솔직히 말해서[00:43.180]솔직히 넌 이해 못 해 줄 거 같아[00:45.500]우리 사이 분위기까지 망치기가 싫어[00:48.450]난 애써 말을 돌렸어 바로 옆 다리 위로[00:51.380]쌩쌩 지나가는 차들[00:53.510]그 사이 X6 저게 내 드림카란 말을[00:56.920]그저 스몰톡이였는데[00:58.620]분위기가 이상해[01:00.000]내 장롱면허부터[01:01.120]시작된 대화 흐름은 심각해[01:03.010]대체 언제 운전할 생각이야[01:04.750]대체 언제 차 살 생각이야[01:06.470]언제 데릴러 올 생각이냐고[01:08.980]왜 하필 지금 그런 말을 해[01:10.980]분위기 좋았잖아 왜 굳이 지랄을 해[01:13.740]말이 너무 심하다고[01:15.110]그런 넌 안 심하냐고[01:16.600]나 노력하는 거 뻔히 알면서[01:18.230]왜 씹창을 내[01:20.110]욕설이 오가고 언성은 높아져[01:22.930]넌 그간 참았던 말들을 내게 쏟았고[01:26.070]뭐 하나 반박할 수 없던 나[01:27.850]소리나 더 치고[01:28.810]내가 그리 한심하면 꺼져 그냥[01:31.570]그 다리 위를 너는 혼자 걸어가고[01:33.660]우두커니 뒷모습을 보는 난 한심해[01:37.190]자존심 그깟게 뭐길래[01:38.630]널 울리고 결국 떠나게 만들었어[01:40.640]맞아 난 한심해[01:42.810]이 나이 먹고 현실 따윈 모르고[01:45.030]꿈 따위나 쫓은 놈 그래 난 한심해[01:48.570]차 한 대가 없어서[01:50.040]게다가 거기에 긁혀서[01:51.450]고작 그 이유로[01:52.130]너마저 잃은 내가 한심해